방첩기관도 대만 겨냥한 심리전 가세…"결국 몸과 뼈 부서질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이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 이후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 당선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방첩기관이 대만 방첩기관을 향해 '민주진보당(민진당)에 목숨을 걸지 말라'는 회유 메시지를 발신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16일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우리는 대만 정보 부문에 충고하고자 한다"며 "민진당 당국은 오직 자기 당의 사사로운 이익만 있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의 이익과 안녕은 전혀 돌보지 않고 있다. 일선 정보요원의 생사는 더 논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안전부는 "이 '끝을 향해 가는 전차'에 올라타 기꺼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졸개'(馬前卒), '선봉'(急先鋒)이 되려는 것은 크게 불의를 행하는 것이자 반역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몸과 뼈가 부서지고 지위와 명예를 모두 잃기만 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보냈다.
중국 당국이 대만의 독립 노선을 '죽음의 길'이라 규정하고 군사·경제적 압력을 예고한 데 이어, 일선 대만 정보요원들을 겨냥한 공개적인 심리전까지 시작한 셈이다.
국가안전부는 이날 메시지에서 2005년 제정한 '반(反)국가분열법'의 주요 내용도 재차 소개했다.
대만의 독립을 저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이 법률은 대만 독립 세력·행위에 대한 무력행사의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국가안전부는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대만 독립' 분열 행동과 외부세력의 간섭에 반대하는 것은 국가안전기관의 신성한 직책·사명"이라며 "우리는 반국가분열법이라는 예리한 칼로 어떠한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이 계획한 침투·파괴 활동에도 단호한 타격과 엄정한 징벌을 가할 굳건한 의지와 충분한 자신감·능력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조국은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며 "이것은 역사의 정론이요, 대세가 향하고, 대의가 있으며, 민심이 향하는 것이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필연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국가분열법의 인도와 보호 아래 양안 동포는 혈연과 동고동락의 민족적 정체성을 더 깊이 느낄 것이고, 정확한 길에서 평화 발전을 함께 촉진하며, 민족의 부흥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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