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테러 경계 강화…과거에도 겨울에 총선 치러"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정가 일각에서 제기된 '총선 연기론'을 일축했다.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선관위는 전날 성명을 내고 현재 내달 8일로 잡힌 총선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며 현시점에서 또 연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파키스탄 상원은 최근 2주 동안 무소속 의원 3명이 각각 발의한 총선 연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결의안을 통해 테러 위협으로 인해 유세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추위 때문에 유권자가 투표를 꺼릴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총선을 길게는 4개월 미루자고 요구했다.
이에 선관위는 테러 위협과 관련해 평화로운 총선이 될 수 있도록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총선과 관련 테러 위협은 지난주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와지리스탄 디스트릭트(행정단위)에서 무소속 후보 1명 등 3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부각됐다.
또 주요 정당 가운데 하나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 소속 전직 장관이 차로 이동하다가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기도 했다.
선관위는 추위와 관련해서는 과거에도 겨울철에 총선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총선은 지난해 8월 의회가 해산된 뒤 헌법에 따라 90일 이내에 실시해야 했으나 선거구 조정 문제 등으로 날짜를 잡지 못하다가 대법원의 개입으로 올해 2월 8일 실시하는 것으로 확정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총선이 계속 미뤄지면 파키스탄 실세인 군부에 통제권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 군부는 1947년 건국 이후 30여년간 집권했고, 집권하지 않는 기간에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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