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입원' 논란 美국방, 입원 때도 "구급차 경광등 꺼달라"

입력 2024-01-17 07:34  

'깜깜이 입원' 논란 美국방, 입원 때도 "구급차 경광등 꺼달라"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깜깜이 입원'으로 논란을 빚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이 구급차를 호출하는 과정에서도 '조용한 출동'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이 입수한 911 통화 기록에 따르면, 오스틴 전 장관 측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긴급히 구급차를 호출하며 신호를 꺼 줄 것을 요구했다.
이 측근은 "구급차가 경광등과 사이렌 없이 와 줄 수 있느냐"면서 "우리는 조용하게 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법규에 따르면 구급차는 큰길에서는 경광등과 사이렌을 반드시 울려야 하지만, 2차 도로에서는 이 같은 의무가 없다.
당시 응답자는 그런 요구가 있을 수 있다면서, "통상 거주지로 진입하면 구급차의 경광등과 신호는 끈다"고 답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달 초 정기 검진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돼 그달 22일 수술하고 다음 날 귀가했으며,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요로감염으로 재입원했다.
그러나 군 통수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에야 입원 사실을 보고받았고, 오스틴 장관 부재 시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 국방부 부장관도 사흘간 입원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과 경질 요구가 비등했다. .
오스틴 장관은 지난 15일 월터리드 군의료센터에서 퇴원했으며, 당분간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주 방문 당시 '오스틴 장관이 보고 없이 입원한 것은 판단력 부족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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