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태양 활동이 가장 활발한 '태양활동 극대기'가 올해부터 시작됨에 따라 그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17일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태양활동으로 인한 우주전파 재난 발생에 대비해 한미 태양폭풍 감시 역량에 관한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협정서를 체결했다.
태양 흑점이 폭발하면 방송·통신 장애, 위성 오작동, GPS 수신 장애와 같은 첨단 서비스에 지장을 초래하는 우주전파 재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태양활동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정확한 우주전파 예·경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조 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태양폭풍 감시 역량을 확대할 목적으로 2009년 이후 NOAA와 다섯 번째로 체결한 이번 협정에 따라 내년 발사 예정인 NOAA의 우주전파 환경 전용 관측 위성 'SWFO-L1'이 수집하는 자료를 직접 처리하고 상호 공유하기 위해 제주도에 위성 수신국을 구축해 운용할 예정이다.
SWFO-L1 위성은 지구에서 약 150만㎞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태양에서 방출되는 양성자, 전자, 코로나물질방출(CME) 등의 현상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이러한 물질이 지구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조기 경보 역할을 수행한다.
앞서 국립전파연구원은 세계 최고의 태양 감시 위성과 우주전파 환경 예보 기술을 보유한 NOAA와 미국 태양풍 감시위성 공동 수신, 예측 모델 공유, 전문인력 교류 등 협력을 강화한 바 있다.
서성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이번 체결된 한미 간 협정서는 우주전파 환경 예·경보 기술력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태양활동 관측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태양활동 극대기 시작에 따른 전파 이용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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