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양진수 현대차그룹 실장 "1.6% 늘어난 8천412만대 예상"
"中, 전기차 가격경쟁력 앞세워 해외시장 적극 나설것…저희도 중국 배워야"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둔화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1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 실장은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산업수요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8천412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연간 9.2% 증가한 지난해에 비해 회복세가 다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지역별 자동차 시장 수요는 미국 1천592만대(전년 대비 2.0%↑), 서유럽 1천498만대(2.7%↑), 중국 2천209만대(0.7%↑), 인도 428만대(3.5%↑) 등으로 예상됐다.
국내는 전년 대비 약 2% 감소한 16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중심의 라인업 확대에 따른 신차 효과에도 대기 수요 소진과 고금리의 강한 영향에 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율은 전년(31.5%) 대비 둔화한 24.6%로 1천646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실장은 "중국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과 서유럽이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실장은 이런 전망을 토대로 한 자동차 시장의 특징으로 ▲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 둔화 ▲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 ▲ 중국 자동차 업체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통한 차별화 확대 등 4가지를 꼽았다.
양 실장은 "테슬라가 작년 초 중국과 미국에서 BEV 가격을 인하한 이후 BEV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져 왔다"며 "이는 BEV 대중화 과정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폭스바겐, 닛산,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전기차 협력을 확대해 해외 시장에 적극 나서고, 아시아와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 실장은 "최근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의 전기차 경쟁력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며 "저희도 전기차에 있어서는 중국을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올해부터는 주요 업체들이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자율주행 등 SDV 구현을 통한 상품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양 실장은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폰 등 기기와의 '끊김 없는' 차량 내 사용자 경험,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업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며 "업체들은 양산차 적용 가능성을 높인 자율주행 2∼3단계 수준의 기술 고도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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