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산 장거리 순항 미사일 타우루스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는 방안이 또 무산됐다.
독일 연방의회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타우루스를 인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178표, 반대 485표로 부결됐다.
결의안은 야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발의했다. 연립정부에서도 녹색당과 자유민주당(FDP) 내에서는 타우루스 제공에 찬성하는 의견이 있었으나 부결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대반격을 앞두고 사거리 500㎞에 달하는 타우루스를 보내달라고 독일에 요구해왔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지난해 9월 연정이 승인한 타우루스 인도를 제동거는 등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시스템과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등 대규모 군사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타우루스는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해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의회에서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애초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지원하면 독일도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이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보낸 이후에도 독일 정부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타우루스 지원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미국은 집속탄 버전의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면서 러시아 영토를 직접 타격하지 않는 조건을 달았고 원래 300㎞인 사거리에도 일부 제한을 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