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인텔, 삼성·하이닉스, 도쿄일렉트론 등 일제히 올라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세계 최고 파운드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 TSMC의 장밋빛 전망 발표에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의 반도체 업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20조원가량 불어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가 올해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돼 전 세계적으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TSMC는 18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실적 발표 후 10% 가까이 올라 한달여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는 이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TSMC는 뒤이어 열린 대만 주식시장에서도 6% 이상 뛰었다. 거의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유럽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홀딩스의 주가가 4% 상승하며 지역의 상승세를 주도했고 엔비디아, 인텔 등 미국 주식도 크게 오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업종 지수가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3% 넘게 올랐으며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이나 어드반테스트 등의 주가도 5% 이상 상승했다. 호주의 반도체 주식도 많이 올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천650억 달러(약 220조9천억원) 이상 늘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안형진 대표 겸 펀드매니저는 "TSMC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은 반도체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AI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면 미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 기술 기업이 AI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는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과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는 AI 개발 붐에 힘입어 일본과 미국 애리조나, 독일에 공장 건설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에는 경영실적도 확연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최소 8% 증가해 180억~188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펀더멘털에 대한 TSMC의 자신감이 지난 4~5개월 사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AI 수요에 대한 낙관론과 올해 시장 트렌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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