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말 이후 협상 교착…이집트·카타르도 중재국으로 나서
WSJ "이·팔, 협상 참여엔 의지"…중재국 "양측 간격 좁히려 노력"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 종료로 이어질 수 있는 단계적 외교 과정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국으로 참여한 새 협상안을 두고 조만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은 지난해 11월 30일 일시 휴전이 중단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다.
새 중재안은 적대행위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괄적인 조항과 인질 석방 등에 관한 90일간의 3단계 프로세스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가 모든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의 석방과 함께 가자지구 내 군대를 철수하는 게 90일 계획의 첫 단계다. 두 번째, 세 번째 단계에서는 더 많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군인 석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새 중재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협상 테이블에는 복귀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협상 참여에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진전"이라며 "중재국들이 양측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종료 이후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물리지 않는 한 인질 추가 석방과 관련해 어떠한 진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인질 석방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이전보다 긴 휴전 기간과 진전된 조건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스라엘은 지속적인 휴전에 대한 논의 참여를 거부하고 있으며, 인질과 포로 간 교환을 위한 2주간의 일시적인 교전 중단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이집트 측 외교관들이 WSJ에 전했다.
중재국인 카타르 측 관료는 "유혈사태의 즉각적인 종식과 무고한 민간인 보호, 인질 석방 보장, 가자지구로의 원활한 인도주의적 지원품 전달을 중재한다는 목표를 위해 모든 당사자와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집트 관료들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국제기금 조성과 하마스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안전 보장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으며, 영구적인 휴전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관계 정상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절차 재개 등을 위한 협상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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