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사령관 "이란, 후티 선박 공격에 직접 관여"

입력 2024-01-23 09:44   수정 2024-01-23 16:52

미 해군 사령관 "이란, 후티 선박 공격에 직접 관여"
"후티에 자금·훈련 등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이 홍해에서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상선 공격을 막기 위해 군사 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이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미군 사령관이 주장했다.
미 해군 5함대 사령관 브래드 쿠퍼 중장은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 이란이 "매우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최소 34차례 공격했다.
이란은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물론 후티 반군에도 오랫동안 무기와 훈련, 자금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퍼 중장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란이 (후티에) 분명히 자금과 자원,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명백히 매우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여기엔 비밀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쿠퍼 중장은 이란이 홍해와 아덴만 해역에서 후티 반군의 개별 공격을 지시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과의 전투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쿠퍼 중장은 이란의 대리 세력들이 벌이는 무력 도발과 이란의 무기 공급 범위가 홍해를 넘어 인도양까지도 닿고 있다며, 이란을 축으로 한 긴장 상황이 중동 전역의 바다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후티의 상선 공격은 최근 두 세대 동안 목격한 것 중에 가장 심각하다"며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걸프 해역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이른바 '유조선 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후티 반군은 이날 밤 아덴만 해역에서 미국의 화물선 공격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미군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하며 해당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를 마쳤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달 12일 예멘의 후티 근거지를 타격한 것을 시작으로 후티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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