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남성의 정액도 독자적인 미생물 집단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는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들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비뇨기과 남성의학 연구실의 바딤 오사드치 박사 연구팀이 성인 남성 73명의 정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4일 보도했다.
이들 중 27명은 정자의 운동성(motility)에 문제가 있었고 20명은 정액 속 정자의 농도가 비정상이었다. 나머지는 생식 기능이 정상이었다.
정액 속에 서식하는 락토바실루스 이너균이 정자에 염증을 유발, 정자의 운동성을 손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자의 운동성이 비정상인 27명은 정자의 운동성이 정상인 46명보다 이 세균의 수가 현저히 많았다.
이 세균은 앞서 여성의 질에 사는 미생물 집단에서도 발견됐고, 여성의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정액 속 정자의 농도가 비정상인 20명은 정자의 농도가 정상인 53명보다 슈도모나스 스투체리균과 슈도모나스 플루오리센스균이 많고 슈도모나스 푸티다균은 적었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사실이 정액의 미생물 집단과 생식 기능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밝혀내기 위한 보다 종합적인 연구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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