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은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을 막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접촉한 중국 고위 관리들에게 중동 긴장을 부추기지 말라는 경고를 이란에 전달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달 초 워싱턴에서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이전에도 이란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중국에 요구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민간 선박 공격행위 중단을 요구하면서 홍해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관련 당사자들과도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이 어떤 국가에도 예멘에 무력을 사용할 권한을 준 바 없다고 지적하면서 관련 당사국들이 긴장을 악화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해 후티 반군 공격에 나선 미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 미국 관리는 앞으로도 중국에 이란과 후티 반군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계속 요구하겠지만 중국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전 맬러니 해외정책 프로그램 이사도 중국 전문가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중국 측은 와주려는 의도가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
맬러니 이사는 중국이 이번 중동 위기를 미국과 동맹국들이 문제로 보고 있으며 자국 민간 선박의 항해에는 심각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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