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서버 핵심 부문 계절적 수요 감소…제품은 더욱 강력"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예상 웃돌아…PC 부문 33% 늘며 회복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22억∼132억 달러(17조6천668억원)에 달하고 주당 순이익은 0.13달러(174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매출 141억5천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0.33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인텔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핵심 사업인 PC와 서버 부문이 비핵심 사업과 함께 계절적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 비즈니스는 건강하고, 제품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며 "올 한 해 동안 매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겔싱어 CEO는 2021년 취임 이후 파운드리 사업과 미국 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에브리웨어(Everywhere)'라는 이름으로 AI 반도체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인텔은 현재 20억 달러 상당의 AI 칩 주문을 확보했으며, 올해 말에는 더 나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매출은 154억 달러(20조5천744억원), 조정된 주당순이익은 0.54달러(721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하며, 7분기 연속 감소에서 벗어났다. 순이익은 26억 달러를 기록하며 77억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노트북과 PC 프로세서 칩을 포함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문 매출은 33% 증가한 88억 달러를 기록하며 PC 산업이 2년 동안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하는 데이터센터와 AI 부문 매출은 10% 감소한 40억 달러로 집계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63% 증가한 2억9천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는 인텔의 혁신에 대한 엄청난 진전의 1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인력 감축과 분사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주력해 왔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는 성명에서 "지난해 3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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