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헌법 조항에 '치명적 마약 펜타닐 소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삽입하는 방안 을 추진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타닐 같은 합성 마약 소비를 차단하기 위한 헌법 개정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마약 중독과 관련된 사안은 우리가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마약류, 특히 펜타닐과 같은 화학 약물은 국민 삶과 보건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소비를 장려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18∼49세 미국인 사망 원인 1위가 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한 펜타닐 남용을 지적하며 "제 관점에서 미국 내 가장 큰 문제는 펜타닐 소비로 인해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라며 "최근 만난 텍사스 출신 의원 중 한 명도 딸의 남자친구가 펜타닐 복용으로 사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는 그러면서 펜타닐 대유행에 대처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개헌 추진은 '멕시코에서 대량의 펜타닐을 생산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을 부인했던 그간의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당국은 펜타닐 원료가 중국에서 멕시코로 넘어간 뒤 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밀수되는 것이 대미 유입 경로라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멕시코 당국은 '펜타닐 생산국'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은 바 있다.
멕시코 정부는 다음 달 중 관련 개헌안을 의회에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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