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바이든에 '몰표' 준 흑인 유권자 열기 '시들'
투표율 하락 우려에 공들이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 첫 공식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흑인 표심을 공략했다.
27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현지 민주당 주최 모금 만찬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내가 대통령인 이유"라고 말했다.
2020년 대선 경선 때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면서 초기 판세를 뒤집고 후보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경선을 앞두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개최해줄 것을 당에 요청했고, 민주당 전국위는 그의 요청대로 내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공식 프라이머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경선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올해 11월 대선 본선에서는 이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전통적으로 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으로, 1976년 이래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이곳을 찾은 것은 흑인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흑인 유권자의 지지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열기가 예전과 같지 않아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려를 안기고 있다.
지난달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여론조사에서는 흑인 성인 50%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2021년 7월에는 그 비율이 86%에 달했다.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 사이에서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약간 오르긴 했지만, 바이든 캠프가 더 우려하는 것은 투표율 하락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캠프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유권자 사이를 파고들 메시지와 플랫폼이 무엇인지 추적하는 하나의 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민주당 유권자 다수가 흑인이다.
바이든 캠프는 이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유권자의 열의를 높일만한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을 강조하는 TV 광고도 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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