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내달 8일 총선을 앞둔 파키스탄에서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이 유세 도중 경찰과 충돌, 최소 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9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남부 대도시 카라치에서 야당 파키스탄정의운동(PTI) 당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집회에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목격자들는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차단하려했고 경찰은 해산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PTI 당원들이 저항하며 던진 돌에 일부 경찰관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인력을 대폭 보강한 뒤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곤봉을 사용해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소 25명의 PTI 당원이 체포됐다.
경찰은 PTI 측이 해당 장소에 집회를 열기 위한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PTI 측은 사전 허가를 받았지만 이후 집회 장소가 변경됐다며 당국이 다른 정당의 집회는 허가하면서 PTI 집회는 제대로 열리지 못하도록 방해했다고 맞받았다.
카라치 외에도 라왈핀디와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에서 열린 PTI 집회에서도 당원 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PTI 언론 담당 고문 줄피카르 부카리는 말했다.
이날 집회는 부패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고 지난해 8월 이후 수감생활을 하는 칸 전 총리가 PTI 측에 각 지역구 등에서 집회를 열라고 지시한 데 따라 개최된 것이다.
칸 전 총리와 PTI 일부 간부들은 후보 등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해 총선 출마를 못하는 상황이다.
칸 전 총리는 2018년 8월 총리에 오른 뒤 외교정책 등에서 '정치권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었고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 가결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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