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발행 물량 예상보다 적어 주가 오르고 금리 하락

입력 2024-01-3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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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발행 물량 예상보다 적어 주가 오르고 금리 하락
WTI, 중동 긴장 불구 공급량 많아 1.58% 하락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NYSE)에서는 미국 국채 발행 계획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과 채권값을 모두 밀어 올렸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예상 규모가 7천600억달러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발표 때 예상치보다 550억달러 적은 것이다.
2분기 국채 발행 규모도 2천20억 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지난주 도이체방크가 예상한 2분기 미국 국채 발행량 4천720억달러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국채 물량 부담이 예상보다 작아지자 국채 수요가 몰려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4.07%를 기록했다.
국채 예상 발행량 감소로 연방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들어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4.02포인트(0.59%) 오른 38,333.45로,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6.96포인트(0.76%) 상승한 4,927.93으로 지난 25일의 최고치 기록을 넘어섰으며 나스닥 지수도 127.68포인트(1.12%) 오른 15,628.04를 기록했다.
모건 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이번 주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이 최근의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대형주들의 실적이 실망스럽지 않아야 하고 연준은 금리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을 전해야 하며 노동시장도 견조하지만 너무 뜨겁지는 않다는 지표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빅테크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에만 과도하게 쏠려있어 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머피 앤 슬라이베스트 자산관리의 폴 놀테는 "거대기업들이 모두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면서 "이는 연준 회의와 맞물려 2월로 접어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지만 원유 공급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이다.
전날 배럴당 79달러를 넘어서며 랠리를 보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1.58% 떨어져 배럴당 77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최근 국제유가 시장에서는 과매수 양상이 나타나면서 조정 조짐이 보였다.
시장정보회사 케플러에 따르면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량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는 회원국들의 감산 약속이 현실화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중동 분쟁과 관련해 미국이 강력히 대응할 경우 유가는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드론 공격을 가해 미군 3명이 사망한 후 대응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란 당국은 이번 공격과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미국의 대응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서 WTI 선물은 이달에 약 7% 상승했지만, 풍부한 공급이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양상이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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