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독일 경제가 지난 분기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통계청은 특히 건설·기계·장비 부문이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 경제는 1분기 0.1% 성장에 그친 데 이어 2·3분기는 GDP 증가율 0.0%를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해 연간 GDP 증가율(속보치)은 마이너스 0.3%로 집계된 바 있다.
제조업 비중이 큰 독일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의 여파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기업들의 향후 경기전망을 수치화한 Ifo기업환경지수는 지난해 12월 86.3에서 이달 85.2로 더 떨어졌다.
Ifo연구소는 올해 1분기에도 독일 경제가 0.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예산안 위헌' 결정으로 인한 긴축재정과 지난 28일까지 닷새에 걸친 철도파업, 홍해 공급망 불안 등 돌발 악재도 잇따르고 있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헌재 결정 이후 연방정부의 재정 운용이 제한돼 대규모 부양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경기 확장이 지체되면서 독일 경제의 성장 잠재력도 장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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