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정보 수집…그대로 중국에 보내지는 것 원하나?"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국산 전기자동차는 미국의 정보 보안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는 운전자나 차량의 위치, 차량 주변 상황과 관련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한다"면서 "이런 정보가 중국에 보내지는 것을 원하는가?"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의 이런 발언은 미국 정부가 해외 적대국들이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또 외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도 검토 중이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이 개인 정보 분야에서 특별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새 조치들은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오랫동안 말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상무부의 한 관리는 그러나 러몬도 장관의 이번 발언은 새 행정명령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국가 안보 관점에서 점점 더 집중하고 있는 다른 기술 분야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러몬도 장관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 첨단 기술 부문 경쟁의 범위를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 "반도체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반도체 상당 부분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밤 외교위원회 연설에서 첨단 기술 개발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기업들이 개발 중인 선진적이고 민감한 기술들이 정보 보안 취약성의 원천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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