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이후 2년 5개월만…물가도 2022년 1분기 이후 최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중앙은행(RBA)이 올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호주 주식시장 대표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1일(현지시간) A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주식시장에서 벤치마크 지수인 S&P/ASX200 지수는 장 마감 기준 전날보다 1.06% 오른 7,680.7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8월 13일 기록했던 이전 최고치 7,632.8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ASX200 지수는 월 기준으로 3개월 연속 1% 이상 상승했으며, 최근에는 8거래일 연속 올랐다.
호주 주식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활황기를 보냈다.
하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이 시작되자 ASX200 지수도 빠르게 떨어졌고, 2022년 6월에는 6,4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주요 자원 기업의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부터는 물가 상승세도 다소 둔화하면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자 주식시장도 살아났다.
특히 이날 발표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아 RBA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날 호주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4.1%를 기록, 지난해 3분기(연 5.4%)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연 4.3%)를 밑돈 것이며,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 영향으로 채권 시장에서 3년 만기 호주 국채 수익률이 하락,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수린 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A는 물론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일관되게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보내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이런 현상이 주식 시장에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경제가 침체를 끝내고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3.1%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호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2%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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