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임무에 국한"…'후티 공습' 美·英과 거리두기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내달 중순부터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되는 홍해에서의 군사작전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이사회 국방 분야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아스피데스'(ASPIDES)로 명명된 홍해에서의 새로운 해상 군사작전을 최소한 19일 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내달 17일께로 개시 시점을 밝혔는데, 회의가 끝난 뒤 정정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작전명인 '아스피데스'가 고대 그리스어로 '방패'를 뜻한다고 강조하면서 "순수하게 방어적 임무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직면해 있는 위협에 비례해 전력을 배치할 것이며, 육상에서는 어떤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후티 반군을 직접 공습하는 미국, 영국과 거리를 두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해 작전의 범위를 두고 EU 회원국 간 여전히 이견이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는 홍해 작전과 관련한 토론만 이뤄졌으며, 추후 투입할 해군 전력 등 세부 내용이 정치적 합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군사작전이 최종 확정되려면 27개 회원국의 최종 동의가 필요하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