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데냐섬 '빌라 체르토사'…수십년간 세계 정상급 손님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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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지난해 별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호화 별장이 5억 유로(약 7천200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녀들은 사르데냐섬 해안가에 있는 그의 별장 '빌라 체르토사'를 한 현지 부동산 업체를 통해 5억 유로에 매각하기로 했다.
사르데냐섬 북동부 해안가에 있는 110㏊(110만㎡) 규모 부지에 들어선 이 별장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1980년대 후반 매입한 뒤 전면 개조한 것이다.
방 68개, 수영장 여러 개, 테니스 코트, 축구장 80개 크기의 정원, 원형극장, 지중해와 바로 연결되는 통로 등 호화로운 시설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지도자들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생전 이곳을 찾아 시간을 보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블레어 전 총리의 경우 2004년 이 별장에서 '토니 만세'라는 문구를 그리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감상했고, 푸틴 대통령은 2003∼2010년 여러 차례 이곳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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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데냐섬은 이전부터 러시아 정치인들의 단골 휴가지였다고 FT는 전했다.
빌라 체르토사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미국 등 국가의 억만장자들이 거론된다. 전 세계 초호화 호텔 그룹들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자문사에서 공개적인 매물 광고는 하지 않고, 가능성 있는 고객들에게 개별 접촉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될 예정이다.
FT는 베를루스코니 가문이 빌라 체르토사 외 다른 부동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면서 일부는 매각하고 일부는 계속 가족 소유로 남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만성 골수 백혈병(CML) 진단을 받은 끝에 지난해 6월 별세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61년 건설업에 뛰어들어 부를 축적했고, 1980년대에는 언론 재벌로 자리매김했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1994∼2011년 사이 총리를 세 차례 지냈다. 2005년 이뤄진 개각을 포함하면 4차례에 걸쳐 9년 2개월간 총리를 지내며 전후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집권 기간 내내 온갖 성 추문과 비리, 마피아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아 '스캔들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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