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임 野입법원장, 개혁 강조…라이칭더 당선인 견제 현실화

입력 2024-02-02 17:31  

대만 신임 野입법원장, 개혁 강조…라이칭더 당선인 견제 현실화
'독립' 민진당·'친중' 국민당 대립 속 '캐스팅보트' 민중당 힘도 강화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새 입법원장(국회의장)으로 당선된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의 한궈위 입법위원이 취임 일성으로 국회 개혁을 강조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2일 보도했다.
한 신임 입법원장은 전날 새 회기가 시작된 입법원이 분노와 폭력의 장소가 아닌 이성적 장소가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폭력, 충돌 없이 모두가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의사 중립 원칙을 준수, 군소 정당의 권리까지 존중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과 '중도 성향'의 제2야당 민중당 등을 겨냥해 대만인의 이익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입법원이 '주먹'이 아닌 이성에 기반해 움직인다면 경찰권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만 입법원은 모두 113명의 입법위원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총선에서는 국민당이 52석을 얻어 제1당이 됐고, 동시에 치러진 총통 선거(대선)에서 이긴 민진당은 총선에서는 61석이던 의석이 51석으로 줄어 제2당으로 밀려났다.
민중당은 5석에서 8석으로 의석 수를 늘리며 제3당 입지를 다졌다.
실제로 민중당은 입법원장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로서의 역량을 과시했다.
민중당은 이번 입법원장 선거에서 민진당과 국민당의 경쟁 속에 소속 입법위원 8명이 2차 투표에서 기권했다.
입법원장 선거 1차 투표에서는 주요 3당 후보가 모두 과반 확보에 성공하지 못했고, 민중당은 2차 투표를 앞두고 다른 입법원장 후보자 측에 인사하러 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민당의 한궈위 입법원장, 장치천 부입법원장 후보가 민중당을 두 차례 방문했고, 민중당 입법위원 8명은 2차 투표에서 모두 기권 결정을 내렸다.
국민당과 민진당 양당이 소속 입법위원을 모두 결집한 가운데 2차 투표에서 단 3표 차이만 났다는 점에서 민중당 캐스팅보트 가치가 다시금 두드러진 셈이다.
국민당은 이번 입법원장 선거에서 민중당이 '호의'를 보인 것으로 판단, 양당 협력을 위한 '당 대 당' 차원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연합보가 전했다.
이런 상황은 민진당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선에서 민진당이 원내 제2당으로 밀린 상황에서 입법부 수장 자리까지 국민당 손에 넘어가면서 오는 5월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대한 견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황쿠이보 대만정치대 외교학과 교수는 "외교 상황이 다양해지고 양안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입법기관과 지자체에도 해당 업무와의 연관성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 입법원장과 장 부입법원장도 외교와 양안 업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안 왕래가 다소 회복된다면 제3지역에서 중국 측 인사와 접촉해 양안 관계에 대한 대만의 입장을 표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자유시보는 전날 연임에 실패한 유시쿤 전 입법원장이 이날 자로 민진당 비례대표 입법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만언론은 행정 경험이 풍부한 유 전 입법원장이 행정원장(총리 격)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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