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구글' 얀덱스 분리매각엔 환영 의사 표명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가 최근 민간인이 이용하는 빵집 등이 우크라이나의 로켓 공습을 받아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평화로운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끔찍한 테러행위"라며 "희생자 수는 이런 테러의 괴물적 속성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를 막기 위해 우리는 특수군사작전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수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컫는 말이다.
러시아는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州) 리시찬스크 시내의 한 빵집과 주변 주거지 일대에 지난 3일 로켓포가 떨어져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이 이 공습에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 일각에서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안보동맹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새로울 게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안보 정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만의 군사동맹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 대해 10년 넘게 논의했지만 지금까지 실패했고 여전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중심의 접근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아는 한 유럽 자체 군사동맹 아이디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논의가 다시 살아났다가 결국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면밀히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리스 라인 독일 헤센주(州) 총리는 지난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참여 없이 유럽 방어를 위한 군사동맹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얀덱스가 네덜란드 모기업으로부터 분리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러시아의 구글'로 통하는 얀덱스는 러시아에서 검색과 온라인 광고, 택시 호툴, 음식 및 상품배달 등의 서비슬 제공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네덜란드에 있는 얀덱스 NV가 모회사다.
얀덱스 NV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내 얀덱스 관련 자산을 한꺼번에 매각하는 방안을 러시아 측과 협상해왔다. 예상 매각가는 52억 달러(6조9천억여원)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얀덱스는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이며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분리 매각 방안을 환영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 경영진이 남아 있고 이런 점이 중요하다"며 "다른 사안들은 순전히 기업 문제이고 협상이 진행된 결과대로 매각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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