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미시간·네바다 찾아 자신과 트럼프 경제철학 대조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1월 대선을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일찌감치 규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를 다니며 친노조·친중산층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경선 네바다주 프라이머리(예비 경선)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요리사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월가가 미국을 만든 것이 아니라 중산층이 미국을 만들었으며, 노조가 중산층을 만들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문구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조 관련 행사 참석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표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은 '낙수효과(감세 등을 통한 대기업과 부유층의 늘어난 이윤이 중산층 이하로 흘려 내려간다는 의미)'를 결코 믿은 적이 없다면서 "나는 항상 당신들이 중산층에서부터 경제를 건설해 그 효과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서는 이날처럼 경합주를 무대로 한 노조와 중산층 중시 코드가 엿보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공식 지지 선언을 확보한데 이어 1일 경합주인 미시간주를 방문해 UAW 관계자들과 회동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위스콘신주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신은 중산층 강화를 통한 상향식 경제 정책을 펴왔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하향식 경제정책을 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다닌 네바다,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대표적인 경합주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때 이들 3개 주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며 대선 승리에 결정적 발판을 만든 바 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자신의 핵심 지지 기반의 지지를 공고히 하는 이른바 '집토끼 단속'을 통해 반격을 시작하는 형국이다.
특히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를 중심으로 한 중산층 이하 백인 표심을 휩쓸며 2016년 대선에서 깜짝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의 경제 정책 지향점을 대비하며 자신이 노조와 중산층의 우군임을 설파하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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