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보법 도입 이후 학자들에 덜 매력적인 곳 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현지 학교를 관두는 교사와 학생들이 이어진 가운데 홍콩 8개 공립대학교의 2022-2023학년도 교원 퇴사율이 20여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발표된 홍콩 대학보조금위원회의 자료를 인용, 2022-2023학년도 8개 공립대 교원 퇴사율이 7.6%로 20여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6일 보도했다.
약 5천명의 전체 교원 중 380명이 그만둔 것으로, 2021-2022학년도 361명보다 늘어난 규모다.
공립대에 공공 보조금을 배분하는 대학보조금위원회는 사직, 계약 종료 및 만료, 퇴직 등이 퇴사 인원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퇴사 교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홍콩교육대(EdU)로 퇴사율이 2021-2022학년도의 2배인 13%에 달했다.
앤서니 청 전 홍콩교육대 총장은 홍콩교육대 교원의 퇴사율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의미 있는 논평을 위해서는 퇴사자 중 다른 기관으로 이직한 인원, 홍콩을 떠난 인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SCMP에 "인문학과 사회과학 일부 젊은 학자는 정치 환경 변화로 홍콩을 떠났을 것"이라며 "다만 내게 통계는 없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홍콩교육대 총장을 지낸 폴 모리스는 2020년 국가보안법 도입 후 특히 사회과학 분야 학자들에게 홍콩은 훨씬 덜 매력적인 곳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SCMP에 "국가보안법이 너무 모호하고 광범위해 어떠한 비판적인 학문도 해당 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규정될 수 있다"며 "대학들은 덜 자율적이 됐고 점점 더 국가의 통제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가보안법을 홍보하고 홍콩의 모든 고등교육 학생을 위한 의무 커리큘럼을 개발하기 위한 센터를 설립한 홍콩교육대에 특별히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홍콩교육대의 뒤를 이어 홍콩 최고대학인 홍콩대의 퇴사율은 6.3%를 기록했고 홍콩성시대, 홍콩침례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에 이민 물결이 거세게 일면서 현지 각급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이탈이 이어졌다.
2021년 이민 물결이 일기 전까지 홍콩 공립대에서 교원 퇴사율은 연간 6% 미만이었으며, 학부 학생의 중퇴율은 연간 2% 미만이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어 홍콩 공립대 학부 학생의 중퇴율은 2021-2022학년도 2.7%, 2022-2023학년도 2.4%를 각각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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