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70주년 맞아 양국 외교장관 회담, 실무협력 강화 합의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이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은 노르웨이로부터 수산물(해산물) 수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이후 수입을 중단한 일본산 수산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대중 해산물 수출은 오는 10일 시작되는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1월 연어 수출이 약 30%나 급증하는 등 호황세를 보인다.
베이징의 한 수산업 가공업체 매니저인 웡창은 "노르웨이 연어 수입은 지난 몇 주 동안 무역량 측면에서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며 "수입 물량 절반 이상은 노르웨이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공식 통계로도 증명된다.
노르웨이가 1월에 수출한 해산물은 18만4천t, 금액으로 치면 133억노르웨이크로네(약 1조6천500억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는데, 이 중 대중 수출은 1만1천320t, 금액으로는 7억4천만크로네(약 92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년간 노르웨이의 대중 해산물 수출도 15만8천909t, 85억4천만크로네(약 1조640억위안)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중국은 노르웨이 입장에서 8번째로 큰 수산물 수출시장으로 아시아에서는 최대시장이다.
노르웨이는 주로 연어, 고등어, 북극 대구, 조개류 등 4가지 주요 해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수교 70주년을 맞아 이뤄진 에스펜 바스 에이드 노르웨이 외무장관의 방중도 양국 수산물 교역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양국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노르웨이 해산물위원회(NSC)의 중국 홍콩 담당 이사인 안드레아스 토루드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외무장관 방문은 양국 관계 강화의 긍정적 계기"라며 "이를 활용해 앞으로 해산물 무역 강화와 양식업, 어업 분야 상호교류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에이드 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수교 70년간의 양국 관계 발전을 회고하면서 양국 간 고위급 교류 강화, 다양한 분야의 실무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주요 교역 분야인 수산업 분야 협력 강화 내용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노르웨이로부터 수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것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 금지로 인해 부족해진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중국 수산업계는 노르웨이를 비롯해,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공급원 다변화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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