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사 점유율 전년대비 소폭 하락…사용량은 증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국면에서도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4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705.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38.6% 성장했다.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은 23.1%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으나,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 호조와 신차 출시 확대에 힘입어 사용량은 3사 모두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보다 33.8% 증가한 95.8GWh에 점유율 13.6%로 3위를 기록했고, SK온은 14.4% 늘어난 34.4GWh에 점유율 4.9%로 5위에 올랐다. 사용량이 32.6GWh로 증가한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36.1%)을 보이며 점유율 4.6%로 7위를 차지했다.
중국 CATL(259.7GWh)은 40.8%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1위를 유지했다. 내수 시장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며 점유율 36.8%로 전체 업체 중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점유율 15.8%로 2위인 중국 BYD(비야디)는 전년 대비 57.9% 증가한 111.4GWh의 사용량을 기록했다. 수직 통합적 공급망 관리(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를 발판으로 내수에 이어 해외 시장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파나소닉(4위)은 배터리 사용량 44.9GWh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사용량이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이차전지 업황 악화 경향이 올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으나 주요국의 탄소중립 기조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으로 전기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상장할 것"이라며 "전기차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미를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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