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공급망 재편 등 영향…세계 경제 분단 우려"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지난해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뀐 가운데 한미일 모두 최근 5년간 중국 무역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 무역 시장에서 미국 점유율은 2018년보다 2.5%포인트 낮아졌고 한국(-1.5%포인트)과 일본(-1.7%포인트)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일본은 대미(對美) 수출이 4년 만에 대중(對中) 수출을 뛰어넘어 최대가 됐고 한국도 작년 12월 월간 대미 수출이 20여년 만에 대중 수출을 앞질렀다.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서방권이 공급망을 재편한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0.5%포인트)과 영국(-0.1%포인트) 등도 중국 무역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무역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점유율은 2.6%포인트 올랐고, 러시아(1.7%포인트)와 브라질(0.7%포인트) 같은 자원 수출국이나 신흥국 비중은 높아졌다.
이 가운데 브라질의 대중 무역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수출은 60%가량 늘었고 수입은 50%가량 증가했다며 중국과 브라질은 미국 달러화가 아닌 양국 통화를 이용한 거래 확대에도 적극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세계 공급망이 서방 중심과 중국 중심으로 나뉘는 움직임이 계속 진행되면 세계 경제의 분단이 더 심각해지면서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울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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