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기준 배당성향 50% 웃돌아…배당 기준일도 주주친화적으로 변경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독려를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온 SK㈜가 수혜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https://img.wowtv.co.kr/YH/2024-02-10/PCM20190903000231990_P2.jpg)
10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주당 기말 배당금으로 3천5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중간 배당(주당 1천500원)을 포함해 주당 연간 5천원(2023년 회계연도 기준)의 배당금 지급을 확정했다. 연간 배당금 총액은 약 2천800억원이다.
별도 기준 배당 성향은 2020년 19%에서 2022년 51%로 높아졌다. 지난해 배당 성향도 50%를 웃돌 전망이다.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총액의 비율로, 실적의 부침에도 배당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 왔음을 뜻한다.
![](http://img.yna.co.kr/photo/cms/2021/04/29/82/PCM20210429000182990_P2.jpg)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도입으로 지주사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라며 지주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하고 최선호주로 SK㈜를 제시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금융투자세 폐지, 공매도 개혁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특히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 연구원은 "SK㈜는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 조정만으로도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한 충분한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기업의 사회 환원에 진심인 점을 감안 시 정부 정책에 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SK㈜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영역을 통한 신성장동력의 적극적인 확대로 성장 가치주로 변신 중"이라며 "주주환원율 제고를 위한 노력이 집중된다면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목표주가를 종전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는 그동안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 기본배당,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 매입 등을 해 왔다.
2022년 8월 당시 시가총액의 1%(약 1천687억원)를 웃도는 약 2천억원(95만주·시총 1.3%)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발표한 후 이듬해 4월 이를 전량 소각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약 1천200억원 규모(73만주·시총 1%)의 자기주식 매입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신탁계약 종료 이후 이사회 의결을 받아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배당기준일을 이사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투자자가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배당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http://img.yna.co.kr/photo/cms/2020/09/19/40/PCM20200919000040003_P2.jpg)
투자업계에서는 ESG 펀드를 통한 꾸준한 자금 유입도 SK㈜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와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1천억달러였던 글로벌 ESG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지난해 5천억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SK㈜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ESG 경영평가에서 'AAA' 등급을 2년 연속 획득했으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는 12년 연속 월드 지수에 편입됐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