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시위' 아이티서 6명 사망…총리 "사임 안 해"

입력 2024-02-09 06:57  

'반정부시위' 아이티서 6명 사망…총리 "사임 안 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극심한 치안 불안 사태에 놓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에만 무장단체 요원과 시위대 등 6명이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AP·EFE통신과 현지 일간지 아이티언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리엘 앙리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거리행진과 집회가 월요일인 지난 5일부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도로를 점거한 뒤 폐타이어에 불을 내거나 주요 시설물에 돌을 던지면서 '식물 정부'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기물 파손 및 총격·상점 약탈 등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
이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 껴서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와 총기를 들고 소요 사태를 부추기는 폭력배들의 소행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범죄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력한 진압 속에 사망자도 속출했다. 지금까지 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자위대 개념으로 조직됐다가 폭력 단체로 변질한 BSAP 소속 5명이 포함돼 있다고 아이티 경찰은 밝혔다.



시위대의 사임 압박에도 앙리 총리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사임은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시위에 휩쓸리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앙리 총리는 또 "우리 정부나 경찰을 적으로 간주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권력을 잡기 위해 혼란을 야기하는 사람들은 국민 여러분의 이익을 위해 그러는 게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갱단 폭력에 따른 치안 악화, 심각한 연료 부족, 치솟는 물가, 콜레라 창궐 속에 행정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지난해 1월에는 이 나라 마지막 선출직 공무원이었던 상원 의원 10명 임기마저 종료되면서 입법부까지 공백이 생겼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프리카 케냐 주도 경찰력 투입을 승인했지만, 케냐 사법부가 자국 정부의 관련 결정을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실제 투입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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