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노력 속에 1월 현지 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약 910조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 1월 중국 은행들의 신규 위안화 대출이 4조9천200억위안(약 909조6천억원)으로, 전달의 1조1천700억위안(약 216조원)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 전망치인 4조5천억위안보다 많고 이전 최고치인 전년 1월의 4조9천억위안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인 가계 대출이 작년 12월 2천221억위안에서 1월 9천801억위안(약 181조원)으로 늘어났다.
기업 대출은 작년 12월 8천916억위안에서 1월 3조8천600억위안(약 713조6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 은행들은 전년보다 6.8% 증가한 총 22조7천500억위안(약 4천206조원)의 신규 대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취약한 경제 전망에 소비자와 기업이 더 많은 빚을 내려 하지 않으면서 작년 12월 대출 증가율(전년 동월대비)은 20여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부진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역대 최고 신규 대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보였지만 부동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과 내수 모두에 유동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중국 당국은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하며 시중 은행들에 대출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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