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에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갔다.
대만 국방부는 10일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중국군 군용기 5대와 군함 4척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으며, 그중 군용기 2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설정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 국방부는 또한 중국 풍선 8개가 지난 24시간 동안 대만해협을 넘어온 것을 포착했고 그중 2개는 대만 섬 북부를 가로질렀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부터 17일까지가 공식 춘제 연휴 기간이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거의 매일 대만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특히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하던 무력시위에 지난해 말부터 풍선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새해 첫 달인 지난달에만 57차례 대만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중국이 날리는 풍선에 대해 대만을 압박하는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해당 풍선이 기상관측용이며 정치적으로 과장하지 말라고 반박한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정찰 목적으로 풍선을 사용할 가능성은 지난해 2월 미국이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고 밝힌 이후 글로벌 이슈가 됐다"고 지적했다.당시 중국은 격추된 풍선이 사고로 표류한 민간 풍선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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