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민간 지역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 분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공습에 극초음속 '치르콘' 미사일을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분석이 13일(현지시간) 제기됐다.
키이우 포렌식과학연구소의 올렉산드르 루빈 소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지난 7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미사일이 3M22 치르콘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루빈 소장은 당시 수집된 포격 잔해물을 분석한 영상을 올리며 "3M22 치르콘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사실은 부품과 파편의 모습, 해당 무기 유형의 특징으로 입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부품은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다양한 유형의 로켓에 호환될 수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제트 엔진과 조향 장치 잔해의 경우 치르콘 미사일에만 사용되는 부품으로 추정할 수 있는 특징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부품에서 치르콘 미사일을 가리키는 '3Л22' 표기가 보인다고 루빈 소장은 언급했다.
그는 "이 미사일은 군사시설이 없는 민간 지역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치르콘 미사일의 사거리가 1천㎞에 이르며, 음속의 9배인 마하 9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치르콘 미사일을 실전 사용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방공망 전력을 보강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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