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팔레스타인 주권국가 수립이 가자지구 위기의 최종 해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행사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서 "가자지구의 위기는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미봉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최근의 사례"라며 이 전쟁을 완전히 해결해야 재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에 이스라엘 정착촌이 증가하는 것을 가자지구 전쟁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유엔의 유의미한 결의에도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국제법 위에 있다고 여기며 점령, 불법 정착촌 건설, 학살 정책을 수십년간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침략을 멈추고 1967년 경계를 기준으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 인정해야 영구적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팔레스타인 형제, 자매를 절대 버리지 않겠다. 희망을 잃은 그들을 홀로 두지 않겠다"며 "양심 있는 모든 나라가 팔레스타인 난민의 생명줄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NRWA는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급습할 때 일부 직원이 하마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주요 국가의 지원이 끊겼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을 가장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정상 중 하나다.
한편 그는 행사 참석에 앞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겸 아부다비 군주와 만나 환담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