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전 세계 석탄 사용 감소 추세, 중국이 뒤집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다음 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 중국의 올해 석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부문의 부채 문제로 경제가 2022년 이후 침체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은 내달 양회를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한 새로운 조치와 혜택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출을 늘리기 위해 세금 감면과 정부 지원 대출 같은 재정적 수단을 동원한다는 게 전문가 관측이다.
성공한다면 이 조치들은 전력 사용과 탄소 배출을 총체적으로 늘릴 수 있는 산업 전반에 걸쳐 소비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제가 취약한 상태임을 고려하면 발전회사들은 결과적으로 가장 저렴한 원료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바로 석탄이다.
재생 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이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62.1%로 떨어졌는데, 중국이 이런 추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중국 이외 국가에서 석탄 사용이 크게 줄어듦에 따라 전 세계 석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역사적인 64.4%로 커진 가운데 중국의 전력 공급 증가가 석탄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비중은 올해 더 늘어날 수 있다.
작년 중국의 석탄 화력 발전에 따른 이산화탄소(CO₂) 총배출량은 55억6천만t으로, 전년보다 6% 가깝게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은 세계 최대 수력 발전 시스템과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원자력 발전 능력을 갖추고 있어 석탄을 대체할 다른 옵션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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