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전 세계의 15세 미만 어린이 14억명 정도가 기본적인 사회보호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5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세이브더칠드런과 공동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취지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ILO 등은 어린이들이 받아야 할 사회보호 서비스의 핵심 요소로 아동수당을 꼽았다. 아동을 양육하는 가정에 제공하는 현금이나 각종 보육 서비스, 보조금, 세제 혜택 등을 포함한다.
선진국들은 어린이를 둔 가정에 아동수당을 보장해 주는 비율이 매우 높은 반면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훨씬 낮다고 ILO는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동수당 보장률은 서유럽(93.2%)과 북미(84.0%), 동유럽·중앙아시아(61.4%) 등지에서 높게 나왔지만 서·중부 아프리카(11.8%)와 동·남부 아프리카(12.3%),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16.0%), 남아시아(24.3%) 등에서는 저조했다.
남미·카리브해 지역(41.9%)과 중동·북아프리카(32.5%) 등도 50%를 넘지 못했다.
ILO는 "아동이 있는 가정이 더 나은 영양을 섭취하고 교육과 각종 사회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아동의 잠재력을 향상하는 데 있어서 아동수당은 핵심적이지만 각국의 재정 격차로 인해 보장률에서도 큰 편차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어 "전 세계 어린이 8억2천900만명이 1인당 소득이 하루 미화 3.65 달러(4천865원)인 가구에 살고 있으며 3억3천만명은 극빈층 가정에서 지낸다"고 부연했다.
ILO 등은 각국이 아동에 대한 공공투자를 늘리고 포용성 있는 사회보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가정이 양질의 일자리와 적절한 복지혜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