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삼성, 개인 판매액 1조원…40여일만에 작년 판매고 절반 육박
"금리 인하 기대감·절세 효과…수요 꾸준히 늘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임은진 조민정 이민영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내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미국 국채가 인기를 얻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8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NH·삼성·KB·하나·신한·대신증권)가 올해 들어 한달 반 동안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미국 국채 총 판매액은 1조3천4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판매한 미국 국채 규모는 4천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각액(7천2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삼성증권[016360]은 올 초 이후 전날까지 미국 국채 판매 규모가 약 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동안의 판매액(1조7천500억원)의 약 35%에 해당하는 금액을 올해는 한달 반 만에 팔아치운 것이다.
다른 증권사 한 곳은 올해 들어 40여일간 판매한 금액이 지난해 전체 판매 금액의 6배에 달한다.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시기에는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채권이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투자할 경우 이자 수익은 물론,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개별 채권에 직접 투자 시 이자 수익에 대해서는 과세하지만, 자본차익과 환차익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절세 전략의 일환으로 미 국채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다음 달 초 발표 예정인 2월 고용 지표의 둔화 속도와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연준의 스탠스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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