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이란이 확전 피하기를 원한다는 신호"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라크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멈춘 것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직접적인 요청에 따른 결과라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과 이라크 소식통들에 따르면 에스마일 카아니 쿠드스군 사령관은 지난달 29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라크 내 무장세력 대표단을 만나 미국인 공격이 미군의 심각한 보복을 초래할 수 있다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카아니 사령관은 미국이 보복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카아니 사령관의 이라크 방문은 지난달 27일 밤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 대한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사건이 벌어진 뒤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아니 사령관의 요청에 친이란 민병대 대표단 대부분은 동의했고 지난달 30일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요르단 내 미군 주둔지를 공격한 무장조직으로 미국이 지목한 단체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한 고위 지휘관은 "카아니의 직접 개입이 없었다면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카아니 사령관의 이라크 방문에 대해 "이란이 확전을 피하기를 원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로이터는 이달 4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카아니 사령관의 이라크 방문 전 2주간 20여 차례 공격이 있었던 것과 비교된다고 전했다.
작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이라크나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왔다.
이달 초 미군은 요르단 주둔지의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및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