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지연·장기화 새로운 시도에 불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가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를 압박해달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구에 난색을 보였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인질을 석방하도록 하마스를 카타르가 압박해달라는 이스라엘 총리의 최근 발언은 누구나 알게 된 이유로 전쟁을 지연시키고 장기화하려는 새로운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의 어떤 발언을 염두에 뒀는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만류에도 인질 협상과 무관하게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 주요 당국자들이 인질 석방을 위한 하마스와의 협상이 성공하려면 최대한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압박 전술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
중재국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은 같은 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협상이 곧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최근 며칠간 양상은 정말 전도유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의 세부 사항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과 이스라엘 인질 석방 대가로 풀려날 팔레스타인 수감자수 등 두 가지가 쟁점이라고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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