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또다시 실패했다.
안보리는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알제리가 제시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이 무산됐다.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13개국은 찬성을 표했으며 영국은 기권을 표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알제리가 제출한 결의안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내린 집단학살 방지 명령 준수, 모든 당사자에 대한 국제법 준수 요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반면 미국은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가 현재 진행 중인 중동 휴전협상을 난항에 빠뜨릴 것이라며 알제리 제출 초안에 대해 일찌감치 거부권 행사 방침을 시사해왔다.
안보리에서 제기된 휴전 촉구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미국은 휴전 요구나 촉구가 아닌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및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결의안 2건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기권을 선택해 채택을 용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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