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지난달 캐나다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캐나다 통계청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경제계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선인 2%대에 진입한 수치다. 경제계는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전달 3.4%에서 소폭 하락한 3.3%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 이르면 오는 4월이나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밴쿠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은행이 올해 중, 되도록 이른 기간 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는 그동안 가파른 물가 상승과 고금리로 인한 경제난으로 야당의 공세와 지지도 하락에 시달려 왔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반적으로 가격 압력이 완화하면서 뚜렷이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1월 식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에 그쳐 전달 4.7%보다 낮아졌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4%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을 제외할 경우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거 비용 부담은 여전히 물가 상승의 최대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달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보다 6.2% 상승, 전달 6%보다 높았다. 또 임대료 상승률도 전달 7.7%에서 7.9%로 높아졌다.
한 분석가는 "전반적으로 소비 수요가 둔화하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앙은행에 긍정적 신호가 되고 금융계에 첫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은행은 지난 2022년 3월 가파른 물가 상승 대책으로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인상을 이어왔다. 현재 5% 수준으로 지난 7월 이후 동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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