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벤처파트너스-무바달라캐피탈 MOU…업무추진위원회 가동
무바달라 측과 장기 파트너십 확보 국내 첫 사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자회사 간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국내 기업이 무바달라 측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최근 기업금융 명가 재건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우리금융이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모양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의 한 호텔에서 무바달라 자회사인 무바달라캐피탈과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다양한 부문에서 상호 이익을 위한 글로벌 공동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양측의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촉진하기 위해 업무추진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일회성 사업 추진이 아닌 장기 파트너십 유지에 방점을 둔 조치다.
무바달라캐피탈은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투자회사의 완전 자회사인 자산운용사로, 총 220억달러(약 29조4천억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솔루션 플랫폼을 선보였다. 초기 투자 자금 규모만 27억달러에 달했다.
무바달라캐피탈 하나 바후시 대표는 MOU 체결 후 계획에 대해 "우리벤처파트너스와 함께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협력하고자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은 우리의 운영 방식의 핵심"이라며 두 조직 간의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장은 우리금융과 무바달라가 자회사 수준에서 MOU를 체결한 것이지만, 향후 양측의 파트너십이 무르익으면 그룹 간의 전방위적인 협력도 시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AE의 막대한 '오일머니'를 지렛대로 한 국내외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김창규 대표는 "광범위한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무바달라캐피탈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우리벤처파트너스의 향후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상호 협력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향후 그룹사 간 협력 관계 강화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직전 우리금융에 신규 편입된 국내 벤처캐피탈 1세대 회사다. 현재까지 2천여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300여개 기업이 증시에 상장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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