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내수 부진 등 고려…정부 성장률 전망보다 0.1%p 낮아
내년 성장률 2.3%·물가상승률 2.1% 전망도 유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유지했다.
한은은 2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은 수치다.
앞서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2년 11월(2.3%) 이후 지난해 2월(2.4%), 5월(2.3%), 8월(2.2%), 11월(2.1%) 등으로 점차 수정해왔다.
한은 전망치 2.1%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뿐 아니라 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동일하게 제시한 2.2%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금융연구원(2.1%)과 같고 산업연구원(2.0%)보다는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비교하면 골드만삭스(2.3%), JP모건(2.2%)보다 낮고, 씨티(2.0%), 노무라(1.9%)보다 높은 전망치다.
한은은 지난해 연간 1.4%로 저성장에 그쳤던 한국 경제가 올해 수출을 중심으로 2.1% 성장해 잠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와 건설 투자의 더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나타난 만큼 지난해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도 지난 14일 경제전망에서 "수출이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며 "내수는 민간 소비가 낮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투자는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로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포인트(p)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외 수요 부진 심화와 유가 안정세 등을 물가 경로의 하방 요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반등과 기상 이변에 따른 식량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을 상방 요인으로 각각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3.2%)까지 5개월째 3%대를 이어오다가 지난달(2.8%) 2%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한은은 그동안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해 올해 상반기 중 3% 내외를 기록하겠으나, 유가 추이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해왔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는 "국내 물가가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누적된 비용 압력의 파급 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내년 경제전망도 함께 내놨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이 내년 경제성장률이 2.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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