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4시 45분 현재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91% 상승한 3천101 달러에 거래되며, 3천100 달러선을 넘었다. .
이더리움이 3천100 달러선을 넘은 것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일 3천 달러를 돌파했던 이더리움은 이후 2천900 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급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의 상승폭은 같은 시간 0.4% 오르는 데 그친 비트코인(5만1천719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5만3천달러선에 근접한 이후 현재 5만2천달러선 아래에 갇혀 있다.
금융상품 거래 전문매체 FX 엠파이어는 지난 이틀간 이더리움을 1천개 이상 보유한 '큰 손'들이 5억1천400만 달러어치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이번 주 3천200 달러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큰 손들의 이런 이더리움 대규모 매입과 가격 상승은 우선 조만간 단행될 대규모 업그레이드의 기대가 반영됐다.
이더리움은 내달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업그레이드(덴쿤·Dencun)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데이터 저장 공간이 늘어나고 거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 가격은 앞서 2022년 9월과 2023년 4월 두 차례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앞두고도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오는 5월에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이 현물 이더리움 ETF를 신청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이더리움은 당국의 현물 ETF를 승인받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암호화폐"라며 "5월에 승인될 가능성은 50%로, 1년 내에는 확실히 승인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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