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경제협력은 윈윈…디커플링은 근본이익에 부합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리창 중국 총리가 28일 중국을 방문한 수잔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중미 양국간의 경제 협력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관영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클라크 회장을 비롯한 전직 미국 관료들로 구성된 방중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 경제는 상호 보완성이 매우 크고 이익이 매우 깊게 융합돼 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리 총리는 "올해는 중미 수교 45주년"이라며 "중국은 양국 정상 간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소위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과 '작은 뜰에 높은 담장'(small-yard, high-fence)을 만드는 것은 양국의 근본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은 현재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이 지속적으로 중국에 투자하고 중국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공동으로 발전의 기회를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상공회의소와 미국 기업인들이 양국 간의 의사소통과 상호 이해를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클라크 회장은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두 나라를 분리하는 것은 실현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그러면서 "미 상공회의소가 가교 역할을 통해 양국 경제무역의 호혜협력을 심화시키고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클라크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의 방중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 문제를 놓고 수년간 대립해온 양국이 서서히 접촉면을 늘리는 가운데 성사됐다.
대표단은 방중 기간 리 총리를 비롯한 중국 정부의 고위 관리는 물론 중국의 경제계 리더와 현지의 미 기업 경영진, 해외 외교관 등을 만날 예정이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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