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주총서 질문 세례…오는 6월 AI 기능 발표 기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해 무엇을 하고 있나", "애플은 아직 AI 분야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애플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관심은 애플이 철수를 결정한 애플카 프로젝트가 아닌 생성형 AI였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회사 측에 AI에 관한 질문과 지적을 쏟아냈다.
주주인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 멀버리는 "애플은 아직 AI 분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며 "투자자는 AI에 흥분하고 있고, 시장의 거의 모든 모멘텀이 AI에 의해 촉진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인 앱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와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가 화두"라며 "요즘 시장은 무엇보다 회사 비전이나 미래 계획에 끌린다. 모두가 애플에 이런 스토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경쟁사들보다 애플이 AI 분야에서 뒤처진 데 대해 주주들이 초조해지고(impatient) 있다고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
오히려 애플이 10년 동안 야심 차게 개발을 준비해온 애플카 포기는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애플카 포기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오히려 약 1% 올랐는데, 이는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애플카 철수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AI에 대해 "지켜봐 달라"(stay tuned)며 지난 1년간 매 분기 실적발표 때처럼 투자자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AI에 투자하고 혁신해오고 있다"며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보고 있고, 이것이 우리가 현재 상당한 투자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2011년 음성 비서인 '시리'(Siri)를 출시하며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AI 제품에 일찍 진입했지만, 그 이후로 최근 몇 년 동안 뒤처졌다.
2018년에는 구글 임원 출신의 존 지안안드레를 AI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지만, 별다른 AI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WSJ은 그러나 애플이 오는 6월에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폰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는 등 안드로이드폰에 AI가 탑재되면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다만 "애플이 새로운 AI 기능을 도입해도 (아이폰)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전문가들은 AI 기능이 경쟁자를 쫓기 위해서는 필요하겠지만, 기기 판매의 또 다른 물결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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