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G20 재무장관회의…취임 후 첫 미·독·프 양자면담
옐런 만나 올해 열릴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경제협력 논의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 세계 성장 동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지능(AI) 연구거점'을 설립해 AI 연구개발(R&D) 관련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경제 세션에서 지경학적 분절화, 통화긴축 장기화 등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공동 대응을 요구했다.
또 글로벌 성장 동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 금융 건전성 규제 ▲ AI 연구거점과 같은 AI 공동기술 개발 지원·글로벌 규범 정립 등 세 가지 협력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불평등 세션에서 불평등의 주요 원인으로 '역동성의 부족'을 꼽기도 했다.
그는 대응 방안으로 "민간 주도의 혁신, 공정한 경쟁, 높은 사회적 이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역동 경제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의 역동성 강화를 위한 지원을 강조하며 "한국은 오는 2026년 공적개발원조(ODA) 규모 세계 10위를 목표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발효를 목표로 이달 말 협상이 완료되는 디지털세 필라1의 다자 협약이 예정대로 최종 합의될 수 있도록 국제조세 세션에서 각국 노력을 촉구했다.
부채 세션에서는 개발도상국 채무 재조정 절차의 신속화·투명성 제고를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장기적으로 개발 대출 확대를 위해 다자개발은행(MDB) 개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독일·이탈리아 등 주요국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취임 이후 첫 양자 면담을 했다.
최 부총리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올해 열릴 예정인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3국이 경제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재무장관과는 저출산·고령화, 공급망 복원력 강화, 다자무역 질서 복원 등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향후 양국 간 정례협의 채널인 '한-독 거시경제대화'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올해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잔카를로 조르제티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한국과 G7의 연대 강화를 강조했다. 조르제티 재무장관은 오는 5월 23일∼25일 이탈리아에서 열릴 G7 재무장관회의에 한국을 초청하며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총리는 크리스탈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만나 재정건전성 강화, ODA 확대 등 정책에 대해 대화했다. 특히 IMF 차기 쿼타(지분) 개혁 논의에서 회원국의 경제적 위상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취약국 부채, MDB 개혁 등 G20 주요 이슈들이 논의되는 국제금융체제 워킹그룹에서 한국이 공동의장국인 만큼 한국은 관련 주제에 대한 논의를 적극 주도하고 앞으로도 G20 내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다리 역할을 할 방침이라고 정부는 전했다.
s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