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 원탁회의서 주장…"공격 맘에 들진 않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미국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젠더 이론가인 주디스 버틀러가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무력 저항"이자 "봉기"라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버틀러는 지난 3일 프랑스 파리 교외 팡탕 코뮌에서 PDH(Paroles d'Honneur)라는 한 인터넷 매체가 주최한 원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자기 생각을 밝혔다.
버틀러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정치 조직으로서 하마스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고, 무력 저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10월7일의 봉기는 무력 저항이라고 말하는 게 솔직하고 역사적으로도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테러 공격이 아니고 반유대주의 공격도 아니다. 이스라엘인에 대한 공격이었다"며 "물론 저는 그 공격이 마음에 들지 않다는 걸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고 덧붙였다.
버틀러는 "그러나 현장의 유일한 폭력이 이스라엘인들에게 가해진 폭력이라고 판단한다면 저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해진 폭력은 수십 년 동안 계속돼 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지배 상태와 폭력적인 국가 기구에 맞서 일어난 봉기였다"고 정의했다.
버틀러는 "여러분이 무력 저항이나 하마스에 찬성할 수도, 반대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무력 저항이라고는 부르자"라며 "그러고 나서야 그것이 옳은지, 그들이 옳은 일을 했는지 등을 토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틀러는 자신의 발언에 여러 비판이 쏟아질 것을 예상했는지 "저는 곤경에 처할 것"이라며 "제가 공격을 받으면 여러분이 저를 변호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미국 UC버클리대 교수이자 여성주의 대표 철학자인 버틀러는 현재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인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서 강연하고 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