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저가 농산물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수입제한 조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라스 카츠카 우크라이나 경제부 차관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EU가 6월부터 닭고기, 설탕, 계란 등 일부 품목의 수입량이 지난 2년의 평균치를 초과하면 자동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과도기에는 우크라이나와 EU 사이에서 무역 흐름에 대해 관리된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설탕 생산량이 전쟁 뒤인 2022년부터 작년 사이 7천t에서 50만t으로 급증한 점을 인정하며 "속도가 빨라 모두가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농민들은 전쟁 발발 이후 관세와 수입할당량 제한이 폐지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저가로 유입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곳곳에서 국경봉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중부·서부 유럽의 관문인 폴란드에서는 농민들이 화물열차를 멈춰 세우고 곡물을 쏟아버리는 등 시위가 날로 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수출의 경우 폴란드 등 인근 국가를 육로로 통하는 대신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우회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카츠카 차관은 전했다.
다만 "밀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산이 폴란드 농민에 문제를 일으킨다"며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송을 막아서는 폴란드 농민 시위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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