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달러화 가치 ↓…씨티, 금값 전망 상향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올해 2차례 인하"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의사를 재확인하는 등 통화 정책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주가와 유가가 상승하고 특히 금값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6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면서도 연내 인하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1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밝힌 입장과 거의 같은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
파월 의장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에 대해선 은행권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파월의 발언은 올해에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그대로 남겨둔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르면 6월부터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블룸버그에 "파월 의장이 가까운 미래의 금리 인하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인플레이션 궤적에 관한 그의 긍정적인 견해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로이터통신에 "파월은 판을 뒤흔들지 않았다"며 "그는 올해 하반기에 인하 가능성이 크고 동시에 경제는 확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강한 경제 지표를 이유로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단 한 차례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0.20%, S&P 500 지수는 0.51%, 나스닥 지수는 0.58% 각각 상승했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bp 내린 4.1%를 기록했다.
덩달아 미국 달러화 가치도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 가치가 0.5% 하락해,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달러화 가치가 1월과 2월에 2.5% 이상 상승한 이후 달러화를 둘러싼 낙관론은 점차 사라지고 덧붙였다.
유가도 상승세를 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4월 인도 가격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1.25% 상승한 배럴당 79.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10.44%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1.12% 상승한 82.9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은 온스당 2천146.29달러로 0.9% 상승했으며, 금값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5% 올랐다.
씨티그룹은 향후 3개월간 금값 전망을 온스당 2천200달러로, 향후 6~12개월간에는 2천30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2분기 경기 침체 리스크가 금에 유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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